산체스 깜짝호투, 믿었던 코빈 와르르…날아간 워싱턴의 꿈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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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의 승부수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워싱턴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10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시리즈전적 1승2패로 다시 수세에 몰리게 됐다. 1차전을 내줬던 워싱턴은 2차전을 승리하며 흐름을 탔으나 3차전, 다시 허무한 역전패로 가라앉았다.

워싱턴은 이번 디비전시리즈 동안 선발투수 운영에 변칙을 가했다. 현재 가장 확실한 원투펀치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맥스 슈어저인데 두 선수가 나란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좌완 패트릭 코빈을 내세워 패했지만 2차전에서 스트라스버그가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 때는 슈어저가 깜짝 구원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슈어저의 등판을 예상못했다”며 허를 찔렸음을 토로했다.

이렇게 여유가 생기자 당초 3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슈어저는 추가휴식을 받았고 4차전 선발로 변경됐다. 워싱턴은 3선발로 이번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아니발 산체스(11승8패 3.85)를 내세웠다. 시리즈전적이 1승1패인 상황에서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4차전 슈어저, 5차전 스트라스버그 카드를 선보이겠다는 각오였다.

다만 이날 깜짝카드 산체스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워싱턴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이날 승리한다면 4차전에서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을 수도 있게 되는 상황. 워싱턴은 6회초가 되자 잘 던지던 산체스를 빼고 코빈을 투입했다. 산체스는 제 몫을 다했고 이후 코빈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코빈이 6회초 다저스 상대로 와르르 무너지며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3안타 4실점한 코빈은 교체된 뒤 세 번째 투수 원더 수에로가 저스틴 터너에게 쐐기 스리런포까지 맞으며 실점이 불었다.

코빈은 결국 이날 ⅔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리드하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넘겨줬다.

두 명의 에이스(스트라스버그-슈어저) 카드를 아끼고도 3차전 분위기를 잡는듯 했던 워싱턴이지만 믿었던 코빈카드가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선발 산체스가 잘 던졌기에 더 아쉬운 결과로 남을 터다.

벼랑끝에 몰리게 된 워싱턴은 코디 벨린저 등 다저스 타선의 타격감만 살려놓으며 앞으로 분위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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