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도 복면 못 벗겨…홍콩, 복면금지법 위반 13명 체포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6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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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6일(현지시간) 시위에서 복면금지법을 어긴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선 지하철역이 절반 가까이 폐쇄됐음에도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반(反)정부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홍콩 자치정부가 지난 5일부터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양각색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곳곳에서 폭력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샴수이포 인근에서 한 택시 기사가 군중 속으로 차를 몰자 시위대 몇 명이 기사를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폭행하고 택시도 박살냈다.

웡이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소녀 2명이 택시에 치였고, 소녀 1명이 한 가게 건물과 차 사이에 갇혔다”고 말했다.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자원봉사 의료진이 부상을 입은 택시기사와 소녀들을 치료하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홍콩에선 지난 6월 촉발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18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초반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최근 들어 시위는 폭력적인 양상이 두드러진다. 경찰은 현재 시위대를 향해 실탄도 발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대 청소년 2명이 총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더 이상 폭도들이 소중한 홍콩을 파괴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폭력이 계속된다면 복면금지법 이외에도 시위 진압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위대는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와 지금까지 체포된 2000여명에 대한 사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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