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결렬…민주 “양측 요구 확인” vs 한국 “김정은 몸값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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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6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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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부터).사진=뉴스1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부터).사진=뉴스1
여야는 6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향후 북미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기를 기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의 실패를 인정할 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미 양측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여건 아래에서 상대방의 의지와 요구 조건을 분명히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기에 추가 회담을 열어 상호 간 입장 차이를 해소해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실무협상을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미국과 함께 스웨덴 외교부의 초청에 응해 2주 내 추가 협상을 이어가 ‘새로운 셈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노딜’의 시사점은 분명하다. 대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목적과 결과라는 사실”이라며 “북핵 폐기 이행 없이는 노딜이 명답이다. 우리에게 가장 불행한 것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합의에 이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행동 변화가 답보인 상태에서 김정은의 몸값만 올려놓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며 “냉철하게 지난 3년간 대북정책을 놓고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중재자, 촉진자를 자처한 행보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장에서 대한민국을 스스로 들러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북미 실무협상의 결렬에 유감을 표명한다. 성급한 결정이 아닌지 아쉽다”면서 “북미는 협상의 끈을 놓지 말길 바란다. 평화를 향한 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남북미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며 향후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미 간 대화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한다”며 “정부도 차기 협상에서 양측의 진전된 안이 나올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으로 “이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해 양측이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연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져야만 한다”며 “문재인 정부도 더 이상 북한과 미국의 눈치만 보지 말고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데 주동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톱다운 방식에 의해 협상은 타결될 것이니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양측은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계산법’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물’을 주고받는 회담을 연말 안에 성공시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5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8시간 반에 걸쳐 이어졌지만 결국 결렬됐다. 북한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 없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결렬 책임을 넘겼고,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 측이 접점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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