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미 양보없는 상황서 협상…끝장토론 협상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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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6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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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 만에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소소득없이 ‘빈 손’으로 종료되면서 향후 협상 국면에서 험로가 예고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어렵게 마주앉은 북미가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양측의 이견차이를 확인하고, 추후 서로의 전략을 논의한 뒤 비핵화 프로세스 달성으로 가기 위한 ‘끝장토론’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6일 통화에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 입장을 드러내면서 이제부터가 (비핵화 협상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북미 양측이 끝장토론 식의 실무회담이 수차례 열릴 것으로 보고, (양측의 의견교환이) 꽤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협상이 7개월여만에 열린데다 초기 단계인만큼, 판이 깨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김명길 대사가 자유로운 권한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는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처음부터 생산적 결과가 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서로 가지고 나온 ‘패’를 확인하면서, 양측이 모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큰 틀에서 볼 때는 양측의 기싸움인데 북한은 결국 하노이 때 주장하던 방식으로 협상에 임했다. 양보가 없는 상황에서 진전이 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며 “미국이 언급한 ‘창의적 아이디어’ 역시 드러나지 않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선 이달 중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교수는 “양측이 접점을 찾는 작업을 마친다면 10월 중에는 열리지 않겠나”라며 “북한도 이번 접촉 이후 평양으로 돌아가 논의를 한 후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스웨덴 당국이 2주내 양측을 다시 초청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각각 주변국과 소통한 후 이달 중 협상을 다시 재개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앞서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쯤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미국에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뤘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제기한 책임론을 정면 반박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양측은 이날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의 실행과 상응조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해제 맞교환을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고수해오고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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