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호남 일부 지역구 ‘약세’…긴장감 ↑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6일 09시 29분


코멘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실시한 총선 경쟁력 여론조사에서 일부 선거구가 야당 현역의원들에게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높은 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당내 유력 후보들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약체 지역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이 지난달 하순 실시한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대한 내년 총선 대비 1대 1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광주 2곳, 전남 3곳이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가 밀리는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이 야당이거나 무소속인 지역구로, 탄탄한 조직 관리와 전국적인 인지도에서 민주당 후보들 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조국 장관 파동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70%)와 민주당 정당 지지도(60%)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지세를 보이는 광주·전남에서 당 후보들이 밀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는 광주 서갑 송갑석 의원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의원, 영광·함평·장성·담양 이개호 의원 등 3곳 뿐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당내 현역 의원 지역구는 현 의원이 의정활동을 잘하는지와 물망에 오른 상대 후보와 경쟁력 등을 조사했다.

하지만 광주 서갑에서는 현 의원인 송갑석 의원뿐 아니라 당내의 박혜자 전 의원까지 출마를 가정해 상대 후보와 가상대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역의원이 부재인 곳은 지역위원장과 당내 유력 후보들을 고루 거론하며 타 당 후보들과 1대 1 경쟁력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설이 나오지 않았던 깜짝 인사들까지 가상대결 조사를 실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5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광주지검 앞에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News1
5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광주지검 앞에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News1
실제 광주 동남을에서는 지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여론조사에 포함됐다.

또한 광주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이광범 변호사를 놓고도 경쟁력 조사를 벌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정통 지지지역인 광주·전남에서 패배할 경우 전략부재나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또한 대안정치연대와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 할 경우 호남 지역민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면 민주당의 텃밭 싹쓸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는 여론이 타 지역보다 훨씬 높지만, 총선은 인물 경쟁력 등 다른 각도의 문제”라며 “자유한국당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역에서 상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아젠다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지도가 계속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