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커다란 배낭을 메고 마을로 돌아온 노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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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멘 노인/박현경, 김운기 지음·한진현 그림/52쪽·1만2000원·대교북스주니어(초등 3∼6학년)

마을을 떠난 소년이 할아버지가 돼 돌아왔다. 늘 낡고 커다란 배낭을 멘 채. 배낭에는 죽은 아이들이 가득하다는 소문이 돈다. 눈을 감은 할아버지의 몸이 하늘로 솟아오른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관에 넣지만 관마저 하늘을 난다. 돌이 가득한 배낭을 넣자 관이 내려앉고, 할아버지는 묘지에 묻힌다.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만들었기에 장면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낭 속 돌은 삶의 굴레일 수도, 욕망일 수도 있다. 그 의미는 읽는 이마다 제각각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배낭을 멘 노인#박현경#김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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