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석학단체 “조국 딸 1저자, 황우석 사건만큼 심각한 연구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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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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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한림원 홈페이지)
사진=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한림원 홈페이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 등 의학계에서 연구윤리위반 사례가 드러난 데 대해 국내 의료계 학술단체가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학한림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다"며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학계 부정이다"고 밝혔다.

의학한림원은 국내 가장 권위있는 의학 관련 석학단체로, 의과대학 및 관련분야 대학을 졸업한 지 25년이 경과하고 해당 전문연구경력 20년 이상 전문가로 구성됐다. 주로 의료계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는 610명이다.

이날 임태환 의학학림원 회장은 "황우석 사태는 연구자 야심이 빚어낸 결과지만, 조모 씨 병리학회 제1저자 관련 이슈는 인맥을 활용한 저자 등재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심각한 ‘의학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된다.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이른바 '선물저자'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주 부회장(서울대 의과대 교수)은 "연구자 입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탈행위"라면서 "부모의 삐뚤어진 욕심이 담긴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현실에 드러난 사건이다. 교수 사회에서 이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회장은 "후학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학문적인 모범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일로 상심하신 국민들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의학한림원 측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학 학술기관 중 최고기관으로 볼 수 있는 한림원이 너무 침묵해, 이는 후배들앞에서 양심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성명 발표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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