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인도에 “화웨이 장비 사용하지 말라” 압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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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상무장관, 뉴델리 방문해 "안보위협 노출 안돼"
인도 이동통신사들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도에 5G 서비스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2번째로 큰 통신시장이다.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새롭게 구상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다. 미국은 인도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왔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통신망을 감시하는 등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3일 뉴델리에서 “우리가 보호주의를 위해 이것(화웨이 제품 사용거부 요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팩트에 대해 모르는 것”이라며 “우리의 지정학적 파트너인 인도가 안보 위협에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스 상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인도가 5G 사업자 입찰에 화웨이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은 “미국의 조언은 우리의 관점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바르티에어텔은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바르티에어텔과 함께 인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보다폰도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는 인도를 성장 가능성이 큰 중요한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애널리스트 네일 샤는 “화웨이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큰 시장은 인도이기 때문에 인도를 매우 중요하게 바라본다”며 “화웨이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비용이 저렴하므로 미국이 압박을 가하더라도 인도 운영자들이 사업자를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샤는 또 “인도 운영자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중국의 보복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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