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원을 침팬지로 묘사한 뱅크시 유화, 약 146억원에 낙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0시 48분


코멘트

2009년 '위임된 의회'
뱅크시 경매가로는 최고 기록

영국의 ‘얼굴없는 거리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초대형 유화 작품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가 987만9500파운드(약146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가인 150만~200만 파운드를 훌쩍 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회의원들을 침팬지로 묘사한 뱅크시의 2009년도 풍자화 ‘위임된 의회’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위와같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100만파운드로 시작된 경매는 2명의 전화 경매자 간의 불꽃 튀기는 경쟁 끝에 최고가를 부른 쪽의 승리로 끝났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987만9500파운드는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소더비에서 850만달러에 낙찰됐던 것보다 높은 액수이다. 소더비의 유럽현대화 책임자인 알렉스 브랜치크는 FT에 “뱅크시가 바스키아와 비슷해졌다는 점에서 그에겐 엄청난 순간”이라고 말했다.

뱅크시 작품들 중 경매 최고가는 2008년 뉴욕 소더비에서 판매됐던 ‘킵 잇 스포틀레스(Keep it Spotless)’가 세운 187만 달러였다.

‘위임된 의회’는 가로 길이가 약13m나 되는 대작이다. 2009년 완성된 후 브리스틀 박물관 및 미술 갤러리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지난 3월 29일 브리스틀 박물관서 재전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영국 하원에서 회의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만, 의원들을 침팬지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영국 의회의 무능을 비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 국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