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日인맥 다지기 ‘代이은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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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끌던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日재계 멤버 초청해 4일 만찬
꼬인 한일관계 해법 찾기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 멤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진행한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쌓아온 일본 인맥과 함께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민간 차원의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JF는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뒤 쌓아온 일본 재계 인사들과의 모임이다.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 대표 9개 전자부품 회사 사장단이 포함돼 있다. LJF 모임은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렸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에는 이 부회장이 대신 참석해 왔다. 2015∼2017년에는 일본,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각각 모임이 열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한국 모임을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며 “한일 정부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재계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방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이후 이 회장의 오랜 인맥들을 활용해 왔다. 7월 일본을 급히 방문해 일본 금융권 및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해법을 모색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일본 럭비 월드컵 개막식에 초대받아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5세대(5G) 기지국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을 성공시킨 것도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일본 재계 인맥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각된 한일 관계 속에서도 한일 기업 간 협력의 불씨를 살리고, 실제 사업적 성과까지 거둔 것은 이 부회장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이건희와 일본 친구들#재계 만찬#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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