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祖國) 위해 조국 사퇴”…대학생 첫 연합촛불 대학로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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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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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첫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 News1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첫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 News1
개천절인 3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첫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전대연)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이 웅동학원·사모펀드·자녀 입시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갔냐’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국(祖國) 위한 조국 사퇴’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한 부분을 연이어 편집한 영상이 송출될 때는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 앞 200여m 인도와 한개 차로 일부를 채웠는데, 주최 측은 이 집회에 500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대학생 연합집회로 열렸지만 보수 유튜버들과 중장년층 참가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대열 중간에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낭독했던 시국선언문을 다시 읽는 것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위선으로 가득찬 조 장관을 우리 청년들은 절대 신뢰할 수 없다”며 “검찰 조사와 연루된 조 장관의 손에 대한민국의 법과 검찰의 정의로움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부산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조 장관이) 딸을 금수저로 만들어주는 것을 보고 열받아서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조 장관의 딸 조모씨(28)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제공) © News1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제공) © News1
이 참가자는 “우리는 20대의 양심”이라며 “‘백’도 없고 돈도 없는 흙수저인 우리들은 매일 알바(아르바이트)를 뛰고 학사경고를 받지 않으려 엉덩이에 땀나게 (노력)하는데 조 장관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보였겠느냐”라며 “개천에서 물장구나 치던 붕어나 가재 아닐까”라고 말했다.

단국대에서 왔다는 다른 참가자는 “특권을 이용한 편법과 불의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는 사람이 법무를 다스리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조 장관을) 용납하는 것은 불의를 용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교수들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조 장관이 끝까지 장관직을 고수한다면 이 나라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심하게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전대연은 자유발언과 개사한 노래제창 등 집회순서가 모두 끝나고 나면 마로니에공원 일대를 행진한 뒤 최종 해산할 방침이다.

한편 전대연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조국 사퇴’ 서명안에 이날까지 8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일 2차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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