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함구 속 오는 5일 실무회담 장소 스웨덴 유력 거론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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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News1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News1
오는 5일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는 유력한 장소로 스웨덴이 거론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미 쌍방은 오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앞으로 1주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면서도 “만남에 대해 더 이상 상세히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북미가 접촉 사실을 함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일정을 밝혀놓고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가에선 미국이 시기와 장소를 북한에 제안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했지만 북한 측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북미가 실무회담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컨대 너무 많은 언론의 초점이라든가 취재가 따르면서 준비상황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협상 일정 발표 직후 협상 장소로는 판문점과 평양, 제 3국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스웨덴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스웨덴이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석현 의원이 실무협상 장소로 “양국 대사관이 있는 북유럽 정도가 아닐까. 스웨덴 스톡홀름 쪽에서 (협상이) 이뤄지는거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강경화 장관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스웨덴에선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1월에 북미 실무협상팀이 3박4일 합숙하며 끝장 담판을 벌인 바 있다.

또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이 열리게 된다면 북한 대표단 일행은 3일 베이징을 거쳐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에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마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교부는 북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해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지난 1일 유선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포함 북핵문제 관련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북미 실무협상 개최에 관해서도 미측과 긴밀히 소통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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