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오픈…정육점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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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사랑하는 A 씨. 늦은 밤, 갑자기 고기 생각이 간절해졌다. 집 주변 정육점과 마트는 모두 문을 닫았다. 온라인 주문? 아무리 빨라야 다음날 새벽에야 배송된다. A 씨는 끓어오르는 식욕을 억누르며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 씨의 이 같은 불편은 조만간 해결 될 것 같다.

글로벌네트웍스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안테나숍(antenna shop·고객 호응도를 파악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점포) 개업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개업식에서 (왼쪽부터) 서영직 글로벌네트웍스 사장과 창명(昌明) 신드론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글로벌네트웍스)
▲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개업식에서 (왼쪽부터) 서영직 글로벌네트웍스 사장과 창명(昌明) 신드론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글로벌네트웍스)

미트박스365는 스마트 키오스크(무인주문결제기) 플랫폼이다. 쉽게 설명하면 음료 자동판매기의 정육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고객은 미트박스365에서 시간에 구애 없이 냉장 보관된 신선한 고기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트박스365에 진열된 상품을 보고 구매할 상품을 결정한 뒤 키오스크 화면에서 해당 품목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글로벌네트웍스 측은 기존의 정육점 사업자가 미트박스365를 설치하면 인건비 증가 없이 365일 24시간 상품 판매가 가능한 무인 정육점을 운영하는 셈이라며 다점포 운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언택트(Un+Contact) 마케팅의 일종이다. 이는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비대면 마케팅 방식을 가리킨다. 젊은 층은 물론 모바일 기기 사용에 능숙한 중장년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네트웍스 관계자는 “무인 키오스크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약국 등 이미 여러 분야에 도입됐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정육점 운영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정육점 사장님과 상생할 수 있는 무인 정육점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365에는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키오스크 기능 모니터링은 물론 신선 재고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온도 제어 및 판매 가격을 변경할 수도 있다. 향후 유통기한 임박, 특정 시간 등 조건별 세일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업체 측은 덧붙였다.

서영직 사장은 “미트박스365는 21세기형 정육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안테나숍부터 시작해 2020년에는 미트박스 회원 정육점을 대상으로 미트박스365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 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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