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피드 돋보인 선제골 쐈지만…토트넘, 뮌헨에 2-7 대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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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7)이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 골 기록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지만 팀의 대패 속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팀은 2-7로 졌다.

해리 케인과 함께 투 톱으로 나선 손흥민의 순간 스피드가 돋보인 선제골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무사 시스코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찔러주자 이를 따라 그대로 달리다 대각선 슛을 날렸다. 낮게 깔린 공은 뮌헨의 스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손에 맞았지만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한번도 뮌헨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으나 이날 뮌헨의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UCL 첫 골이자 시즌 통산 3번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전에서 두 골을 넣었다. 유럽무대 통산 11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갖고 있는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인 121골에 두 골차로 다가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수비진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했다. 전반 15분 조슈아 키미히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 45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뮌헨의 세르쥬 나브리에게 후반 8분과 10분 연속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나브리는 후반 38분과 후반 43분 추가득점하며 혼자 4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에게도 후반 42분 추가골을 내준 토트넘은 케인이 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뮌헨은 2연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준우승팀이었던 토트넘은 1승1무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사양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시즌 결승 진출 팀답지 않게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토트넘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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