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男 200m 제패 라일스 “볼트, 거론 말라…나는 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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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를 거론하지 말라. 나는 나다.”

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83으로 맨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노아 라일스(22·미국)는 ‘포스트 볼트’의 선두주자임을 거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로 최근 은퇴한 ‘번개’ 우사인 볼트(33·자메이카)의 후계자가 누구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m에서 크리스천 콜먼(23·미국)이 9초76으로 우승하고 라일스가 200m에서 우승하자 두 선수가 자연스럽게 ‘포스트 볼트’로 불린 것이다. 라일스는 “이젠 나의 시대다. 내가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내 휴대전화에 ‘나는 꼭 해낸다’라고 쓰고, 차 안에서 ‘나는 꼭 해낸다’라고 혼잣말했다. 그리고 정말 해냈다”라고 말했다.

직선 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안드레 더 그래스(25·캐나다)와 치열하게 다투던 라일스는 결승선 5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여 막판 스퍼트에 나서 더 그래스를 2위(19초95)로 밀어냈다. 19초98의 알렉스 퀴노네스(30·에콰도르)가 3위를 했다.

본인이 거부한다 해도 라이스는 볼트 이후 200m에선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라일스는 7월 스위스 로잔에서 19초50을 기록했다. 볼트와 19초26의 요한 블레이크(30·자메이카), 19초32의 마이클 존슨(은퇴·미국)에 이어 역대 4위다. 블레이크는 아직 현역이지만 2011년 19초26을 세운 뒤 하락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라일스가 이제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볼트의 세계기록도 깰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육상으로 천식을 떨쳐내고 세계를 제패한 라일스가 세계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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