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부산국제영화제·바다미술제 차질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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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부산을 지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바다미술제 등의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전야제 행사가 예정된 시간에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참석자들의 안전 등을 위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지난해 영화제 기간 핸드프린팅을 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류이치 사카모토와 ‘패왕별희’의 제작자 겸 배우 서풍, 홍콩 액션 영화의 거장 원화평 감독, 한국의 이장호 감독 등 4명의 핸드프린팅이 공개될 예정이었다.

또 다양한 축하공연도 예정됐지만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북상 중인 태풍이 오는 3일 오전 5시 부산에 최근접한 이후 지날 것으로 예보돼 같은날 오후 7시부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개막식이 열리는 시간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돼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기 결항 등에 대비해 3일 운행 예정인 300좌석 규모의 KTX 특별편을 마련했다고 영화제는 밝혔다.

영화제는 또 옥외 홍보물, 가로등 배너, 현수막 등을 철거 중이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 일부를 재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무대와 관객석 등의 구조물에 대한 정비와 보강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올해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 야외행사장인 ‘비프 빌리지’를 영화의전당으로 옮겨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바다미술제’의 설치작품 일부를 임시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총 12개국 35명(팀)의 작가들이 설치한 작품 총 21점이 다대포 백사장 일대에 설치됐다.

조직위는 이날 설치작품 중 4점을 임시로 철거하고, 태풍이 지나간 이후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임시 철거된 작품은 수십여 개의 군상으로 이뤄져 있는 이승수 작가의 ‘어디로 가는가’, 시민과 단체가 기부한 옷 1500여 벌로 만들어진 마니쉬 랄 쉬레스다 작가의 ‘수직 물결’, 카불&민티오의 ‘바다가 조각나듯’ 등 3점이다.

더불어 난민의 위태로운 상황을 표현한 송성진 작가의 작품 ‘1평’은 이미 파손돼 떠내려가 태풍이 지나간 이후 조직위는 작가와 재설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2일 오후부터 3일 오전 사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태풍은 오는 3일 오전 5시께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부산기상청은 내다봤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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