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이춘재 지난주부터 자백…“살인 14건·성범죄 30여 건 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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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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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
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살인 외에도 30여 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총 9회에 걸쳐 이뤄진 접견 조사를 통해 이춘재가 이같이 털어놨다고 밝혔다.

경찰은 4차 화성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추가 통보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로써 화성사건 중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건은 앞서 확인된 5·7·9차에 4차까지 더해지면서 모두 4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화성사건 외에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5건에 대한 장소, 일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인 단계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의 자백 계기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이춘재가) 프로파일러들과 라포르(rapport·신뢰감으로 이뤄진 친근한 인간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것이 자백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지난주 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자백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춘재가) 구체적으로 본인이 살인 몇 건, 강간 몇 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면서도 “기간이 오래되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어떤 사건은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건은 구체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춘재는 현재까지 부산교도소 독방에서 수감 중으로,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없도록 제한된 상태다.

이춘재의 이감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했으나, 심리적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해서 법무부에 이감을 요청하거나 그런 사실은 없다”라면서 “향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엔 이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저희는 화성 연쇄살인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규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이후 어떻게 종결할 건지와 관련된 법적 부분에 대해 수사본부 법률검토팀과 외부 저명한 학자들이나 법률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들에게 자문을 의뢰한 상태다. 자문 결과를 참고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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