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변화속 강한 국방을 향한 도전[기고/정경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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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1년 전, 40년 군 생활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국방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제71회 국군의 날을 맞아 돌아보니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만 왔다. 그동안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우리 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더욱 ‘강한 힘’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었다.

취임 첫해 연말까지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을 완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방기본정책서와 국방중기계획 등 각종 기획문서를 연계성 있게 완성했다. 충분한 국방예산을 마련하여 국방개혁 2.0의 추동력을 확보한 것도 성과였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8.2% 증액된 46조7000억 원의 국방예산을 마련했고, 2020년에는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말, 미국 워싱턴 제50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함께 전시작전권 전환 후 미래 한미동맹의 청사진이 되는 ‘연합방위지침’에 서명하기도 했다. 합참의장 시절부터 준비했던 일을 장관이 되어 직접 매듭지을 수 있어서 남다른 사명감과 보람도 느꼈다.

안보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의 시작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이행이었다. 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 일대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중지,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비무장지대 내 유해 발굴 등은 ‘9·19 군사합의’ 이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일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70년의 대립과 갈등을 1년여 만에 극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본연의 사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군에 국민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영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범 적용 중인 평일 일과 후 외출과 휴대전화 사용 제도는 장병들과 부모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병들의 헌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강원도 산불 진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대응, 북한군 귀순 유도, 실종 여중생 구조, 헝가리 유람선 사고자 구조 등에서 보여준 장병들의 모습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사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진의가 왜곡되기도 했다. 북한 소형 목선 상황, 2함대 거동수상자 허위 신고 등으로 군이 신뢰를 잃었을 때는 우리 군의 모든 노력들이 한꺼번에 힘을 잃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군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각오로 군에 주어진 시대적 과업 완수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특히 한반도 안보 상황 변화의 토대가 되는 9·19 군사합의를 더욱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

매화가 그 향기를 팔지 않고 달이 그 빛을 잃지 않듯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의 본질 또한 변함이 없다. 공재불사(功在不舍), 즉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은 본연의 사명에 전념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들께서 우리 군의 진정성을 믿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역동적인 변화 속에 강한 국방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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