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원, FA컵 통해 자존심 회복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일 05시 30분


수원 삼성은 더 이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팀이 아니다. K리그1에서는 상위 스플릿에 들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사진)의 고심은 깊어져만 간다. 수원에게 남은 자존심은 FA컵뿐이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화성FC와의 FA컵 4강 2차전에 나선다. 1차전을 0-1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더 이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팀이 아니다. K리그1에서는 상위 스플릿에 들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사진)의 고심은 깊어져만 간다. 수원에게 남은 자존심은 FA컵뿐이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화성FC와의 FA컵 4강 2차전에 나선다. 1차전을 0-1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위기다. 한 때 K리그를 호령하던 서슬 퍼런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명문구단의 자부심도 희미해졌다. 더 이상 상대가 두려워하는 압도적인 존재가 아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실패했다. 32라운드까지 승점 40을 마크하며 상위그룹(1~6위)에 들지 못했다. 파이널라운드(스플릿라운드)까지 단 한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6위 포항 스틸러스(45점)에 5점을 뒤져 하위그룹(7~12위)이 확정됐다. 2016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2번째 하위그룹 추락의 수모다. 이는 우승은 물론이고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물 건너갔다는 의미다.

이제 남은 건 2019 KEB하나은행 FA컵뿐이다. FA컵 우승팀은 ACL 출전권을 갖는다.

FA컵 4강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수원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상주 상무(K리그1)와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 그리고 화성FC(K3리그 어드밴스) 등과 함께 준결승에 오른 수원의 전력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였다. 또 수원 이외엔 우승을 하더라도 ACL 출전 자격이 없어 동기부여 면에서도 수원이 월등했다. 포항과 함께 역대 4차례 우승을 거둔 수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최다 우승팀을 노렸다.

하지만 FA컵도 시원찮다. 지난달 18일 화성FC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외국인 선수들을 총동원하고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지난해 수원에서 계약 해지된 문준호여서 더욱 쓰라렸다.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임생 감독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심지어 FA컵에서 실패할 경우 사퇴 가능성까지 언급해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수원은 배수의 진을 쳤다. 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승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원은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른다. K3리그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화성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수원은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이임생 감독은 K리그1 32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주전 대부분을 쉬게 했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이다. K리그에 이어 FA컵마저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수중전이 될 것 같은데 그게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이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며 결전을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또 다른 4강 2차전인 상주와 코레일의 경기는 2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두 팀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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