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98일만에 실무협상 개최 합의…연내 정상회담 급류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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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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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실무협상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올라 연내 ‘북미정상회담’까지 급류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난다고 해서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교훈을 얻으며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측이 어렵사리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미 쌍방은 오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우리측 대표들은 북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담화는 예비접촉과 실무협상이 이뤄질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북미는 지난 6월30일 판문점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오는 5일 북미 실무협상이 개최되면 이는 판문점회동 이후 98일만의 만남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된 뒤에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 최선희 부상이 ‘9월 하순쯤 대화를 재개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며 북미 대화 재개가 또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북미는 뉴욕 채널을 통해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초 예상됐던 9월 내 실무협상 재개는 이뤄지지 못했다.

북미가 오는 5일 어렵게 마주앉기로 한 만큼, 양측이 비핵화 해법과 대북제재 해제 등에 대해 어떤 안을 가지고 와 논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북한이 담화에서 실무협상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양측의 접촉 장소로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실무협상 장소였던 판문점이나 2차 정상회담 실무협상이 이뤄진 평양 등 여러 후보지가 거론된다.

다만 남북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신경쓰고 있는 만큼 제3국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차 정상회담 당시 실무협상은 스웨덴에서 열린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실무협상 개최 소식을 담화 형태로 발표한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실무협상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날짜를 담화 형태로 발표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가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단계적인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협상기조를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의 이처럼 이례적인 담화 발표와 관련해선 비핵화 대화 재개를 통해 성과를 얻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형식과 절차도 갖추고 의미를 부여한 것을 볼 때 실무협상에 임하는 자체를 북한이 상당히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을) 압박하면서 (실무협상이란) 결과를 내게 된 것이니까 시작부터 의미를 두고 가능한 노력을 다해 끌고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실무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에선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가 마주 앉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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