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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영화 닮은 ‘배가본드’…특전사 출신 이승기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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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영화 닮은 ‘배가본드’…특전사 출신 이승기 활약 기대

신규진 기자 입력 2019-10-01 16:58수정 2019-10-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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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배가본드’에서 트럭이 달건(이승기)을 매달고 질주하는 장면. 실제 이동 중인 트럭 뒤에 연두색 판을 매달고 이 위에서 이승기가 직접 연기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16초에 28컷. 0.5초 꼴로 화면이 쉴 새 없이 바뀐다. 카메라는 모로코행 여객기 추락사고로 아들처럼 키우던 조카를 잃은 달건(이승기)과 생존자 제롬(유태오)의 격투 장면을 담는다. 혼을 쏙 빼놓는 근접전이 끝난 뒤, 둘은 모로코 탕헤르 곳곳을 누비며 추격전을 이어간다. 10분 동안 이어지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이 장면은 ‘액션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달건은 국가정보원 ‘블랙요원’ 해리(배수지)와 함께 비행기 테러의 배후를 추격한다. 달건은 차를 타고 도망가는 제롬을 맨 몸으로 뒤쫓으며 주택가 장애물과 옥상을 넘나드는 파쿠르(도시 공간을 예술적인 동작으로 질주하는 스포츠)를 선보인다. 달건이 차량에 매달려 몸이 바닥에 끌린 채 도로를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곡예에 시청자들은 “영화 같다”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액션”이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배가본드’는 지난달 20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스타일 빼다 박은 액션
달건(이승기)이 트럭을 덮치는 장면을 위해 이승기는 3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와이어를 매달고 뛰어내렸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첩보물은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장르 중 하나였다. 높은 제작비와 기술력 부족으로 KBS ‘아이리스’(2009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 KBS ‘아이리스2’(2013년) 이후 첩보물 명맥이 끊긴 상황.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동안 촬영한 ‘배가본드’에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됐다. 해외 배급은 넷플릭스가 맡으며 유통 방식도 다각화했다.


무엇보다,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만큼 할리우드 연출 스타일을 액션 곳곳에 적절히 녹여냈다. 슬로우 모션을 줄이고 핸드 헬드(손으로 들고 찍기)나 셰이키캠(의도적으로 카메라를 흔들며 찍기) 촬영을 늘려 현장감을 살렸다. 근접 격투 장면도 가격 순간의 타격감을 강조하기 위해 액션, 리액션으로 컷을 나눠 빠르게 전환하고 신체가 클로즈업된 샷과 풀샷, 드론을 이용한 부감(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샷) 화면을 빽빽하게 끼워 넣었다. 화면비도 2.35대1 대신 16대9의 꽉 찬 비율을 선택해 역동성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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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치고 익숙하지 않은 연출 때문에 “어지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길복 촬영감독은 “최대한 긴박하고 거친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를 흔들었다. 액션을 ‘다큐멘터리’처럼 찍고 싶었다. 특히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를 많이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40여 일 동안 모로코, 포르투갈 현지 촬영을 하면서 액션도 장소에 맞게 바뀌었다. 기차를 타고 도망가는 제롬을 오토바이를 탄 달건이 쫓는 기존 설정도 좁은 골목이 많은 탕헤르 특성을 고려해 파쿠르로 변경했다. ‘본 얼티메이텀’(2007년)의 맷 데이먼, ‘인셉션’(2010년)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내달린 골목에서 질주하는 달건의 동선도 제작진이 두 번의 사전 답사를 통해 디테일하게 기획한 장면이다. 총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5층 높이의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렸다. 지팡이를 사서 짚고 다닐 정도로 고됐다. 일일이 수백 가구의 촬영 협조를 구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특전사 경험 살린 이승기의 맨몸 액션
모로코 탕헤르에서 차량 추격전을 촬영하는 이승기와 제작진. ‘본 얼티메이텀’, ‘인셉션’ 등에 참여한 로케이션 프로덕션이 ‘배가본드’ 모로코 촬영에 합류했다. 유인식 감독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까지 4개 언어가 울려 퍼지던 촬영 현장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 배수지를 비롯한 배우들은 두 달 넘게 액션스쿨에서 기초 체력과 격투 합을 맞추는 훈련을 받았다. 동작은 스턴트맨 출신 무술인 달건의 캐릭터를 고려해 빠르고 간결하게 구성했다. 강풍 무술감독은 “특공무술과 유사한 액션을 떠올렸다. 크고 과장된 몸짓은 최대한 자제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감독은 이승기에게 “지긋지긋하게, 지옥 끝까지 쫓아갈 듯한 야수 같은 모습”을 강조했다.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연기한 이 씨는 직접 질주하는 차량에 매달리거나 제롬의 차량을 덮치는 장면을 위해 3시간 넘게 3층 높이 건물에서 뛰어내리길 반복했다고 한다. 유 감독은 “섭외 당시 이 씨는 특전사 복무 중이었다. 촬영할 때도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체력이나 의욕이 넘쳤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달 16일 제작발표회에서 “군대 경험이 도움이 됐다. 남성의 강인함, 총 쏘는 법 등을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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