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정부 비판 여기자에 불법낙태 혐의로 징역 1년 선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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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수니 기자 "진료받으러 산부인과 갔을 뿐인데 누명 씌웠다"

모로코 법원이 30일(현지시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28살의 여기자 하자르 라이수니에게 혼전 임신과 불법 낙태를 했다며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기자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즉각 이 같은 결정을 비난하고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8월31일 체포된 라이수니는 자신은 낙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수단인 남편과 결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태가 아니라 긴급한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경찰이 불법 낙태를 이유로 자신을 체포했다는 것이다.라이수니의 변호사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정부에 비판적인 아랍어 신문 아크바르 알-야움지는 라이수니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라이수니는 체포돼 있는 동안 주로 자신이 작성한 기사 내용과 아크바르 알-야움지의 동료 기자들, 가족들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수니는 지난 5월 모로코의 빈곤에 항의하는 시위 운동을 벌이고 있는 ‘히라크 리프’의 지도자 나세르 제프자피의 부친 아흐메드 제프자피를 인터뷰한 기사를 작성했다.

라이수니의 삼촌인 아크바르 알-야움의 편집장 술레이만 라이수니는 조카에게 징역 1년형이 선고된데 대해 “충격적이다. 라이수니와 그 가족들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라바트(모로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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