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대통령, 평등·공정·정의 말했는데 이게 뭐냐…윤리적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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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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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것 같다"
"진보가 기득권돼…젊은 세대에 미안"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하냐. 평등하지 않다. 과정이 공정했느냐. 아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느냐. 이게 뭐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29일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그냥 모르겠다.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고, 해야 하는 게 있는데 제 처지가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신뢰했던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우리(진보)가 이끌던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고 물려줘야 한다”며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달 29일 영남일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당의 ‘적격’ 판정에 실망해 탈당계를 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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