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대구 찾은 文대통령…“더 강한 힘이 평화에 기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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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로 대구 공군기지 방문…F-15K 4대 출격 시연
기념사 통해 대구 의미 강조…"구국의 성지, 최후 방어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탑승…방위 산업 우수성 홍보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핵심 작전 기지인 대구 공군기지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대구 공군기지는 공중전투사령부와 11전투비행단 등이 위치하고 있다.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기지로 한반도 영공 전역에 출격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핵심 작전 기지로 평가된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이자,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도시인 대구가 이번 기념식 개최 장소로 낙점됐다. ‘애국심’을 상징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선정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구는 6.25 전쟁 당시 국군의 최후 방어선으로, 1만여명에 달하는 국군과 유엔군의 큰 희생을 통해 반격의 전환점을 마련한 구국의 성지”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강력한 힘만이 국가안보는 물론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튼튼한 국방력을 통해 평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변함없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탑승하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어진 지상 사열은 기존의 형식과 차별화 해 1분30초 이내 국군의 ‘감시-방어-대응’ 체계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됐다. 공중·대공방호·미사일타격·대화력전 자산 사열이 실시됐다.

또 문 대통령은 F-15K 4대를 현장에서 출격시켜 동해 독도, 서해 직도, 남해 마라도 영공에 대한 영공수호비행을 시연토록 했다. 이 중 2대는 독도로 보냄으로써 ‘우리의 영토’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조종사 8인 중, 독도로 출격한 편대의 강병준 대위의 조부는 한국전쟁 당시 F-51D 무스탕 전투기 조종사로 출격했다고 한다.

사회자로 발탁된 손범수 아나운서도 공군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손 아나운서 조부는 독립유공자이며, 본인은 공군 학사 장교 출신으로 부친(준장, 공사3기)과 아들(공군 학사 장교 복무)까지 공군과 인연이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족이다.

문 대통령은 개인 및 부대 표창 후에 육·해·공군의 주요 항공전력의 항공사열을 통해 군의 강한 힘을 과시했다. 이날 공중분열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도 포함됐다.

특별 공연도 이어졌다. 배우 유준상 씨가 뮤지컬 배우들, 육·해·공 및 해병대 성악병 4인과 함께 공중분열 시 ‘육군가’, ‘해군가’와 새롭게 편곡된 ‘공군가’를 합창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영공수호 비행을 마치고 대구로 복귀한 F-15K 4대의 조종사 8명에게 임무 완수 보고를 받았다.

이후 고공 강하에 참여한 장병들과 영공수호비행에 참여한 공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기념식이 종료됐다.

문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취임 첫해에는 ‘철저한 응징’을 주문하며 강한 국방력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남북 관계 진전 분위기에 맞춰 역대 최초로 야간에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층 절제된 표현으로 튼튼한 국방력을 통한 평화 실현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는 아울러 장소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2017년 행사에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진행, 지난해 행사에선 육군과 관련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식을 치렀다. 올해는 공군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공군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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