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북미회담 재개 못한건 美 탓…새 접근법 택해야”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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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난 지 1년이 넘도록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을 재개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북미회담 제안을 공유할 때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본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심의해 온 사안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위해 미국과 함께 앉겠다는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이상이 지났다”며 “북미 관계는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고 한반도 정세는 긴장 고조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북미회담이 기회의 창구가 될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할 계기가 될지는 미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9월 말 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지만 미국은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미국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지만 9월 회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었다.

김 대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회의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의 전면 이행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성명서에서 새로운 관계를 증진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3주 전 경질된 대북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센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정체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올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일정 때문에 유엔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뉴욕에서 열린 유엔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대담한 외교’를 추구했다고 세계 193개 회원국에 밝히면서 북한을 잠깐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이란처럼 엄청난 미개척 잠재력이 가득하지만, 그 약속을 실현하려면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것을 김정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를 설득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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