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남태희… 벤투도 평양서 허리 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상 10개월만에 대표팀 승선… 10일 스리랑카-15일 북한전 준비
벤투호 ‘중원 해결사’ 역할 기대
수비 불안 대책으론 김문환 카드… U-20 월드컵 멤버 이재익도 뽑아

남태희
“기량이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다. 대표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0)은 30일 남태희(28·알 사드)를 다시 소집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스리랑카전과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출전할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A매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던 남태희는 최근 복귀해 소속팀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경기 감각을 찾고 있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의 복귀에 반색했다. 탄탄한 중앙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허리병’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새로운 카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는 포워드 바로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고 포메이션을 4-3-3으로 운영할 때 중앙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며 그를 적극 활용해 전술을 다변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보였던 수비 불안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당시 명단에 올랐던 공격수 이정협(28·부산) 대신 같은 팀 수비수 김문환(24)을 발탁했다.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주전 수비수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재익(20·알 라이얀)도 합류시켰다. 이재익은 A대표팀 첫 합류다. 이번 소집에서 이재익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시험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다.

‘캡틴’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등 해외파는 변함없는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도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이번엔 출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모두가 이강인의 능력을 알 것이다.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도 “수비력을 보완하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FIFA 랭킹 202위인 스리랑카와 113위인 북한은 한국(37위)에는 어렵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북한이 계속 한국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게 변수다. 경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북한은 평양 원정 일정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북한에 들어가는 일정이 가장 좋지만 방북 경로나 인원 등이 하나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걱정해도 바뀌지 않는 변수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낫다”며 “우선 먼저 치르는 스리랑카전을 잘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7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에 들어간다.

◇축구대표팀

▽GK=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DF=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이재익(알 라이얀)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MF=정우영(알 사드)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FW=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축구대표팀#남태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