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절 앞두고 대만서도 ‘反중국 집회’…“홍콩과 연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0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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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17주째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맞춰 대만에서도 29일(현지시간) 반(反)중국 집회가 도심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달 1일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홍콩과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입법원(국회) 청사 앞에서는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과 노란헬멧 등을 착용한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며 청사 인근을 약 3km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대만 독립운동의 상징인 녹색 대만기를 흔들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신주,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주요 도시에서도 주말 사이 홍콩 시위대를 응원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대만에서는 지난 6월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로 반중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및 민진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다.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병력을 파견한 상황에서 홍콩 다음은 대만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다.

실제로 5년 전 홍콩의 우산혁명이 벌어졌을 때도 대만에서는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해바라기 운동이 거세게 일었었다. 당시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친중 성향의 대만 입법원 습격, 이곳을 23일 동안 점거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도 내년 1월 차기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중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F-16V 전투기 66대와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를 구입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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