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만나는 취리히의 문화예술·과학기술, ‘취리히, 서울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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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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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워커-슈페 취리히 주지사.
카르멘 워커-슈페 취리히 주지사.
“서울은 세계적인 주요 혁신거점(innovation hub)으로서 기술적으로 블록체인, 핀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활력이 넘치는 핫스팟입니다.”

카르멘 워커-슈페 스위스 취리히 주지사는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린 취리히와 서울의 문화예술·과학기술 교류 축제 ‘취리히, 서울과 만나다’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서울을 올해의 도시로 선정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중구 태평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카르멘 워커-슈페 취리히 주지사, 진희선 서울시 부시장, 애나 쉰들러 취리히 시 도시개발국장,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 대사, 구글리엘모 브렌텔 취리히 관광청 대표를 비롯해 취리히와 서울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취리히는 매년 전 세계 도시 중 한 곳을 선정해 문화, 예술, 과학, 기술 등 취리히가 가진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및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양 도시의 정치가, 예술가, 음악가, 연구자, 기업가, 기술 혁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고유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생산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 뉴욕, 런던, 홍콩,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5번째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두 도시의 아티스트, 전문가들이 함께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테마로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카르멘 워커-슈페 취리히 주지사는 서울을 선택한 배경과 관련, “서울과 취리히는 이미 학문적으로 교류가 활발하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더 많은 교류가 일어나고 서로 배우고 성장하기를 희망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 이번 페스티벌의 다양한 행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취리히 대학교(UZH),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취리히예술대학교(ZHdK), 취리히응용과학대학교(ZHAW)가 직접 기획, 참여하여 관계자들이 대거 서울을 방문하고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과 협력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고요한 호반의 도시, 전통적인 금융도시로 알려진 취리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두 도시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음악 공연, 미술전시, 커피페스티벌과 스위스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진행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블록체인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주제로 두 도시의 학계 및 기술 전문가,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공개강연,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유럽의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였던 취리히가 최근 블록체인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취리히와 서울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모인 강연에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인 트러스트 스퀘어의 다니엘 가스타이거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다. 이와 더불어 공공미술, 재즈와 일렉트로닉 음악공연, 커피페스티벌, 스위스 영화제, 디자인 마켓 등을 취리히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취리히는 유럽에서 공공예술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에 100여 개가 넘는 공공미술 작품과 미술관이 골목에 숨어있다. 이번 행사는 개막식에서 공개한 취리히 출신 건축가 크리스티안 바스만의 ‘태양 궤적 파빌리온’ 외에도 ‘근원(하이디버처 作, 이화여대)’, ‘과일나무(최정화 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다양한 공공예술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선보인다. 더불어 서울시립미술관과 취리히 예술대학,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등 미술계 전문가들이 모여 공공미술의 의의와 가치에 대한 공개 토론회 ‘배틀존 공공미술’을 연다.

이 밖에도 취리히와 서울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즈 나이트’, ‘일렉트로닉 뮤직 파티’ 등 흥겨운 라이브 공연무대를 선보이며, 자라섬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잔다리 페스티벌 공연에도 참여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스위스 영화 3편이 상영된다. 을지로 아크앤북에서 열리는 스위스 디자인 마켓에서는 리빙, 텍스타일, 쥬얼리, 세라믹 등 다양하고 감각적인 스위스 디자인 브랜드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카르멘 워커-슈페 취리히 주지사는 “보통 스위스 하면 사람들은 시계, 산, 초콜릿 등을 떠올리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서울 시민들이 혁신적이고 문화가 발달한 다양성의 도시로서 취리히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보기 바란다”라고 이번 축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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