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특별대표 사임’ 대학생 기자가 특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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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립대 학보사 첫 보도… NYT-WP 등 언론들 잇달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27일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가 사퇴했다.

볼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동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이 기성 언론이 아닌 한 대학신문 기자의 ‘특종’으로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볼커 대표 사임을 가장 먼저 보도한 사람은 애리조나주립대 학보사 ‘스테이트프레스’ 편집장 겸 언론학 전공 3학년생 앤드루 하워드 씨(20·사진)다. 그는 사임 당일 이 소식을 알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워드 편집장은 볼커 대표가 수도 워싱턴에 있는 애리조나주립대 산하 싱크탱크인 매케인연구소의 전무이사를 지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교직원들을 상대로 취재를 시작했다. 곧 익명의 교직원으로부터 “볼커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이를 내보냈다.

이 보도는 단숨에 미 전역으로 퍼졌다.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들이 그의 기사를 인용해 볼커 대표의 사퇴를 전했다. NYT의 매기 해버먼 백악관 담당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대단한 특종이었다”며 약관의 대학생 언론인을 높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볼커 대표는 다음 주 중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언론학을 전공한 어머니를 둔 하워드 편집장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고 있다. 고교생 때부터 학교신문 기자로 일했고 졸업 후에도 언론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조 바이든 전 부통령#우크라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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