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본인 기소 가능성에 “검찰과 아내 사이 다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7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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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제 아내 사이의 다툼이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장관을 포함해 모든 가족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검찰이 조 장관까지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지만 조 장관은 자신은 불법을 저지른 게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에) 소환되면 (장관직 사퇴를)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인터뷰는 국회 대정부질문 전날이자,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뒤 진행됐다. 조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본인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 우선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제 아내 사이의 다툼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수차례 ‘다툼’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다툼이 있는 사안이고, 그 다툼은 사후 형사 절차에서 해결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시점에서 제가 법무부 장관이자 제 집안의 가장 아니겠나. 거기에 대한 특정한 언급을 하기에는 매우 곤란하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다툼을 헌법과 법률의 원칙에 따라서 해결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것, 그 과정에서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최근 소회에 대해 “씁쓸하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고,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절감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개혁은 저를 딛고서라도 가야 한다. 이를 악물고 출근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인터뷰 막바지에 “가족이 힘들어하는 상태라 본인도 힘들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제가 아주 개인적으로만 보게 되면 가족을 돌보는 게 급하다. 집에 있지를 못 한다”면서 “오늘도 제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제가 그냥 사인(私人)이라면 빨리 가족으로 돌아가서 돌봐야 된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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