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세대 정외과 교수 채용 서류도 부실…교육부 감사서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7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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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23)의 대학원 입시 서류를 분실해 논란이 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가 교수 채용 평가 서류에도 문제가 발견돼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교육부와 연세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7월 연세대 종합감사에서 2017년 임용된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A 교수에 대한 채용 평가 서류가 부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학과 인사위원 교수들이 작성했다는 평가 보고서에는 작성자의 인적사항과 서명 없이 평가 점수 등만 남아 있었다.

학과 교수들은 임용 후보자의 전공 적합성, 학문적 우수성 등을 평가한다. 평가 보고서에는 작성자의 이름, 소속은 물론 자필 서명도 남겨야 한다. 다른 사람이 대리로 작성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런데 A 교수의 평가 보고서에는 인적사항이 없어 누가 작성한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교육부는 ‘A 교수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취지의 제보를 조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학과장으로 인사위원장을 맡았던 B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외교학과 자체 ‘내규’에 따라 무기명으로 평가했다고 소명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학교 본부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정해진 교원 인사 서류 양식이 있는데 학과 자체적으로 무기명으로 작성한 것은 문제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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