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3일째인 이학재 의원 “조국 사퇴 전까지 단식중단 없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7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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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3일째 단식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단식으로 얼굴이 많이 야위었고 피부가 검게변했다. 2019.9.27/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3일째 단식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단식으로 얼굴이 많이 야위었고 피부가 검게변했다. 2019.9.27/뉴스1 © News1

낯빛은 탁해졌고, 몸을 가누기도 쉽지않아 보였다. 말 속도는 평소와 달리 크게 느려졌고, 몸을 움직이는 모습은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27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식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을 찾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한 지 이날로 13일째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14일간 단식하다 쓰려진 것을 고려하면 이 의원의 건강도 크게 위태로워 보였다.

건강이 어떤지를 물어봤다. 이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혈당 수치가 좀 떨어졌다”면서도 “몸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아가니까 급격히 (혈당 등이) 떨어지지 않으면…”이라고 말을 줄였다.

주변에서 만류하고 있지만, 단식을 중단할 뜻은 없다고 했다.

이날도 삭발한 이만희 의원이 이 의원 옆에서 단식 중단을 설득하고 있었다. 이만희 의원은 “심장에 쇼크가 올 수 있어 위험하다. 어떤 식으로든 이 상황을 끝내야 하는데…”라고 했지만, 이학재 의원은 덤덤한 표정으로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 등 모두가 건강을 걱정해주지만 단식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제가 의원들에게 양해부터 구해야죠”라고 했다.

이학재 의원은 단식 중단의 조건에 대해 ‘조 장관의 자진 사퇴 또는 문 대통령의 해임’ 이외에는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탄핵소추안 발의 등이 단식 중단의 계기가 되지는 않겠느냐는 질문에 “조국의 사퇴만이 답이다. 그것 외에는 없다. 법무부 장관은 법치를 구현하고 법치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불법과 부정, 위선으로 뭉쳐있는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는가. 저는 단식을 풀 명분을 찾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3일째 단식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단식으로 얼굴이 많이 야위었고 피부가 검게변했다. 2019.9.27/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3일째 단식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단식으로 얼굴이 많이 야위었고 피부가 검게변했다. 2019.9.27/뉴스1 © News1

전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의 답변을 어떻게 들었는지 물어봤다.

이 의원은 “조국이 국회에 들어온 것부터가 황당했다. 민심이 탄핵한 사람이 민의의 전당에 들어온 것은 조국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에 대한 비판은 정부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이 정권을 이렇게 표현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아주 극악무도하다. 자기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정권이다. 제가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것도 저런 정권과 저런 집단과 싸우는데 우리도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지 않으면 맞설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조국과 관련돼 왜 이 정권이 조국을 끝까지 지키려 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며 “제가 단식하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의 치열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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