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넘은 北선박에 軍 10여발 경고사격…현 정부서 처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7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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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방한계선 NLL 주변 해역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어선들(연평도 어민 제공, 자료사진) © News1
서해 북방한계선 NLL 주변 해역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어선들(연평도 어민 제공, 자료사진) © News1
북측 선박 1척이 지난 26일 저녁 기관 이상 및 항로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했다가 다시 북측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당시 북측 선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자리에 멈췄다”고 말했다.

군이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저녁 7시33분께 서해 연평도 서방 약 8.8㎞에서 NLL을 약 3.1㎞ 월선한 북한 선박 1척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단속정이었으며 4명이 승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북측에서 NLL을 넘어 내려 온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이었으며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가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

당시 해군은 해상에서 대공 마이크와 육성, 수신호 등을 통해서 북한 선박의 기관 고장 여부와 선원들의 귀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고속단정(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북한 선원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고 이에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 해군 요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엔진계통 고장을 수리한 뒤 기관을 정상 가동시켰다.

이후 밤 10시16분부로 이 선박을 NLL 북쪽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편 전날 상황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조난·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로, 남북은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지난해 이 통신망을 복원한 바 있다.

군에 따르면 우리 측은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해역에 접근하지 마라”,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마라” 등 경고통신을 했다.

그러자 북한 선박들은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으며 어선 복귀를 요청하는 통신을 해왔다. 우리 해군 요원이 북한 선박에 올라탔을 때도 선원들은 별다른 위협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군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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