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국가 이끌기에 부적합한 사람”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7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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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이 이길 것이라고 두려워해"
"트럼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압박은 선거운동의 일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을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당사자인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캠프는 성명을 내고 “사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기꺼이 내놓는 그의 의지는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려는 그의 시도는 민주주의의 안정성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진 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하원은 이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시작했다.

또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정치적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노리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불법적으로 노력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캠프는 “이는 조 바이든이 2020년 11월에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는 트럼프의 깊고 완전하게 입증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거래에 대한 그림자 수사를 벌여왔고, 백악관은 줄리아니의 행적을 감추려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고발장에서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대화록을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보안시스템에 넣으라고 지시했다며 대화록을 묻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캠프는 “오늘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정치에 다른 국가를 개입시키려고 한 노력이 단 한 번의 통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광범위하고 수개월에 걸친 선거운동의 일환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6년 차남이 이사로 있던 최대 민영 가스회사에 대한 현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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