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北, 동해 대화퇴서 영해권 주장…日순시선에 퇴거 요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7일 10시 21분


코멘트

日정부, 해양권익 둘러싸고 北 경계 강화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동해상 대화퇴(大和堆·일본명 야마토타이)어장의 영해권을 일본에게 주장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대화퇴 인근에서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이 북한의 공선(公船)으로 보이는 선박으로부터 ‘소총’으로 위협당하기 직전 북한 측으로부터 무선으로 “영해에서 즉시 퇴거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산케이 신문이 26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의 이런 요구는 극히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는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명) 해양 권익을 둘러싸고 북한이 첨예하게 대응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케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23일 오전 9시 반께 이시카와(石川) 현 노토반도(能登半島) 앞바다에서 약 378㎞ 떨어진 일본 EEZ에서 발생했다. 당시 위반조업을 감시하던 수산청의 어업단속선이 북한 해군으로 보이는 깃발을 내건 소형고속보트에 접근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어업단속선의 신고로 순시선을 출동시켰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북한 측은 출동한 순시선에 대해 영어로 ‘영해’를 의미하는 ‘territorial water’를 사용하며 “즉시 퇴거”를 요구했다.

다음 날인 8월 24일엔 같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소형고속보트가 일본 수시선 앞 30m까지 접근해 승무원이 소총으로 위협했다. 신문은 이 현장이 일본의 EEZ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한 영해로부터 22㎞가 떨어진 곳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EEZ에서 북한 당국자가 자국선의 조업 상황을 감시하는 형태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은 일본 정부가 엄중 항의하자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한 불법침입을 자위적조치로 쫓아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지난 17일 북한 외무성 측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난 8월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침입하였던 일본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 측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행사”라며 “외무성은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 수역에 대한 침범과 우리 어선들의 어로 활동에 대한 방해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대책을 강구하도록 일본 측에 엄중히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밝혔다.

대화퇴는 동해 중부 독도 인근에 있는 최고의 어장이다. 동해안의 평균수심 보다 훨씬 낮고 범위가 넓으며, 플랑크톤이 많고 한류와 난류가 만나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하다.대화퇴란 이름은 1924년 구 일본 해군 소속 초계함 ‘야마토(大和)’호에 의해 발견된데에서 유례한다.

대화퇴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이 2000m에 이르는 계곡으로 분할돼 있다.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대화퇴는 일본의 EEZ에 포함되나, 북대화퇴 지역은 1998년 한일어업협정 2차 협정에 따라 한·일 공동수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이 대화퇴를 자국 EEZ로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어업권을 중국에 팔아 중국어선이 북한 국기를 달고 수천척이 싹쓸이 어업을 해 외교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특히 매년 6월과 10월에는 한국과 일본 어선은 물론 북한 어선들이 몰려들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