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노벨상’ 후보자 들여다보니…생리의학상 유력 분야는 광유전학?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7일 07시 37분


코멘트
© 뉴스1DB
© 뉴스1DB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가 피인용수를 기반으로 2019년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7개국 19명의 후보자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한국인 후보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후보자를 기반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클래리베이트는 26일 미국·오스트리아·덴마크·독일·이스라엘·네덜란드·영국 등 7개 국가 출신 연구자 19명을 ‘2019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 올해 노벨상 수상과 가장 근접한 연구자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생리의학상 6명, 물리학상 3명, 화학상 6명, 경제학상 4명이 선정됐다.

우선 노벨과학상 중 눈의 띄는 관측 포인트는 올해 수상이 유력한 분야다. 생리의학상 후보자로 6명이 올랐는데 그 중 3명은 모두 ‘광유전학’(optogenetics) 전문가다. 3명의 후보자는 Δ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 Δ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정신의학및행동과학부 교수 Δ게로 미센보크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생리학 석좌교수이다.

이들은 발명과 발전에 공헌한 이들이다. 광유전학은 빛으로 생체조직 세포들을 조절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술이다. 신경과학 분야의 혁명이라 불리며 파킨슨 병, 시력 회복, 각종 중독·기분장애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지난 23일 뉴스1이 만난 199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에르빈 네어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 명예교수도 수상이 유력한 분야로 ‘광유전학’을 꼽았다. 당시 “칼 다이서로스 교수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어 교수는 “광유전학에 기여한 사람은 많다”면서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2019년 피인용 우수연구자 19인 사진.(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제공)
2019년 피인용 우수연구자 19인 사진.(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제공)
노벨과학상 후보자에 여성 1명이 포함됐다는 것도 눈에 띈다. 여성인 후보자 필리파 매랙 미국 국립유대인연구센터 석좌교수는 흉선의 복제제거를 통한 T세포의 면역 관용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매랙 교수는 같은 기관 소속 존 캐플러 교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표한 ‘노벨과학상 수상자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8년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607명인데 이중 전체의 587명은 남성으로 97%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20명으로 3%에 그쳤다. 물리학상 3명, 화학상 5명, 생리의학상 12명의 여성수상자가 전부다. 이런 점에서 여성과학자가 후보군에 오른 것은 의미는 크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출신 연구자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1명도 없었다. 일본은 23명, 중국은 3명을 배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에 대한 투자 기간이 길지 않고, 국제 공동연구 등 기초과학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연구자로 지목한 연구자 중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 50명에 달한다. 이 중 29명은 선정된 지 2년 이내에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단순하게 피인용지수만이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좌우한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 피인용지수가 높음에도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피인용지수가 높은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이 각각 2014년과 2017년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연구자로 꼽힌 바 있지만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오는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노벨문학상, 11일 노벨평화상, 14일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