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엔 즉답않고 아베의 대화제안은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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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전환’ 무반응… 한미훈련 비난… “아베, 파렴치와 몰염치의 극치”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근본적 관계 전환(transform)’이란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응답하지 않으며 한미 연합훈련 비난을 재개했다. 조건 없는 북-일 대화를 다시 제안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선 “파렴치와 몰염치의 극치”라며 비판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서해에서 풍겨오는 대결의 화약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부터 서해에서 진행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남조선 군부는 군사분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려고 하지 않고 ‘도발’ ‘무장충돌’ 따위의 궤변을 계속 설파하며 미국과 함께 북침합동군사연습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남(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차단하고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기 위해 발악하는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은 논할 나위도 없이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 과감한 외교(bold diplomacy)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북 접근법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비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

아베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제안은 일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떡 줄 생각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베가 국제회의에서까지 ‘북조선과 마주 앉겠다’라고 하면서 객기를 부려댔다”며 “우리는 후안무치한 섬나라 족속들과 무턱대고 마주 앉는 데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4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에서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볼 결의를 갖고 있다”며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한미 연합훈련#북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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