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무용 노트북이라면 이정도 성능은 돼야한다. 에이수스 X571GT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6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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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용도와 활용 방안은 구매자에 따라 다 다르지만, 구매 조건 만큼은 가격과 성능, 크기와 무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거나,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가격과 크기만 따져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정된 금액으로 최상의 제품을 사기 위해 저울질한다면 각 조건에 주어진 비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대 견적으로 가벼운 제품을 찾는다면, 같은 가격의 무거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반대로 크고 무거워도 괜찮다면 더 좋은 성능의 노트북을 살 수 있다. '크고 가벼우면서 게임도 잘 돌아가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노트북을 선택한다면 조건을 따질 필요가 없지만, 이런 제품은 250~300만 원 이상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노트북은 13.3~15.6인치에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1~1.3kg 내외의 초경량 모델, 15.6인치에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를 갖춘 2kg 내외의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초경량 모델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높은 휴대성을 앞세우며, 고성능 모델은 같은 가격에 최대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어 데스크톱처럼 쓰기 적합하다.

1.87kg에 담긴 팔방미인형 완성도. 에이수스 X571GT-BN241T


X571GT-BN241T는 약 1.87kg의 15.6인치 노트북이다. (출처=IT동아)
X571GT-BN241T는 약 1.87kg의 15.6인치 노트북이다. (출처=IT동아)
100만 원대 초반 견적으로 코딩에서부터 간단한 3D 작업, 영상 편집과 게임까지 생각하고, 무게도 2kg까지 가능하다면 에이수스 X571GT-BN241T(이하 에이수스 X571GT)를 제안한다. 2019년 9월 출시된 에이수스 X571GT는 인텔 9세대 6코어 12스레드 i7-9750H 프로세서를 갖췄고, 엔비디아의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GTX 1650 4GB로 그래픽 연산을 처리한다.

또한 인텔 옵테인 + 512GB M.2 SSD를 기본으로 탑재하며, 8GB 온보드 메모리에 8GB 메모리를 슬롯 방식으로 갖춰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 소니 베가스 같은 영상 편집에 유리하다.

화면은 15.6인치 FHD(1,920x1,080) 광시야각 IPS 패널이 사용됐다. (출처=IT동아)
화면은 15.6인치 FHD(1,920x1,080) 광시야각 IPS 패널이 사용됐다. (출처=IT동아)
디자인은 광택 없는 남색에 펄(진주) 질감을 띤다. 무광이라 손때가 잘 묻지만, 긁어도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 진한 남색이라 검은색 같은 무난한 느낌을 주면서도 심심함이 덜하다. 튀지 않고 깔끔하니 업무 용도로 사무실에서 쓰기 좋다.

반대로 하단 및 후면부 디자인은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느낌이 첨가됐다. 격자무늬로 방열 성능을 끌어올리며, 디스플레이 최대 개방 시 바닥에서 5mm 가량 들리게 돼 있어 편안한 타자 입력과 원활한 공기 유입까지 유도한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FHD(1,920x1,080) 해상도로 큰 편이며, IPS 패널이라 상하좌우 어디서든 색감 왜곡 없는 화면을 제공한다. 또 양 측면 테두리가 7.4mm로 얇아서 화면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므로 주사율은 초당 60회 반복하는 60Hz까지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를 젖히면 바닥면이 떠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를 젖히면 바닥면이 떠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 (출처=IT동아)

외부 입력 장치 연결도 넉넉하다. 좌측면은 전원 단자, 랜(LAN) 포트, HDMI 1.4 포트, USB 3.0 포트, USB C 규격 포트, 오디오 단자가 배치돼있고, 우측면은 SD 카드 슬롯과 2개의 USB 2.0 포트, 물리적 잠금 장치를 체결하는 켄싱턴 록이 마련돼있다.

영상 편집에 유용한 고속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 3가 없는 점은 아쉽지만, USB 3.1 C 규격 단자가 있는 것 케만으로도 다행이다. 무선 연결은 최신 와이파이 6, 그리고 블루투스 5.0에 대응한다. 내년부터 와이파이 6 공유기가 대중화되더라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긴 하지만, 여지가 많지는 않다. (출처=IT동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긴 하지만, 여지가 많지는 않다. (출처=IT동아)

내부 구성을 살펴보자. 메모리는 8GB DDR4 메모리 하나가 메인보드에 납땜돼있고, 하나는 슬롯 형식으로 배치돼 총 16GB가 제공된다. 2개의 쿨링팬이 양 방향으로 배치된데다가, 하판에 흡기구가 큰 편이라 방열 성능도 좋다. 와이파이 카드와 옵테인 메모리는 M.2 슬롯에 장착돼 추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조금 의아한 점은 2.5인치 HDD 저장 공간이 마련돼있지만, 장착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 기자가 리뷰한 다른 에이수스 노트북 중 이처럼 공간이 있는 제품은 장착 부품도 함께 포함돼있었는데 이번은 예외다.

만약 추가로 SATA3 HDD/SDD를 추가하고 싶다면 에이수스 서비스센터에 HDD 가이드를 취급하는지 문의하길 바란다.

100만 원대 초반으로는 훌륭한 구성, 3~4년 지난 구형 데스크톱을 대체하기에 충분.


인텔 i7-9750H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이 적용됐다. (출처=IT동아)
인텔 i7-9750H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이 적용됐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X571GT에 탑재된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는 6개의 코어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며, 12개의 스레드가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산한다. 기본 동작 속도는 2.6GHz에 최대 4.5GHz까지 동작하므로 부하가 큰 영상 편집, 3D 렌더링 효율이 뛰어나다.

앞서 초경량과 고성능 노트북을 구분 짓는 것도 바로 CPU 종류에 따르는데, 에이수스 X571GT에 탑재된 인텔 코어 i7-9750H는 고성능 프로세서 중에서도 상위 제품이라 200~300만 원대 저전력 초경량 제품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뛰어나다.

2016년에 출시된 히트맨을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2016년에 출시된 히트맨을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을 탑재했다. 최신 튜링 아키텍처 기반 모바일 그래픽 카드 중에서는 가장 성능이 낮은 제품이지만,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외장 그래픽 장치가 없는 노트북은 CPU 내장 그래픽을 쓰는데, 영상 감상이나 초보적인 영상 편집까지 되고 3D 게임까지는 어렵다.

반면 GTX 1650은 1~2년 지난 게임을 FHD(1,920x1,080)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 사진 상의 게임은 2016년 출시된 히트맨으로, 자동 설정이 중상급 성능으로 적용됐다. 예시에는 원활한 게임을 위해 초당 60회 재생되도록 고정해놨지만, 60프레임 이상도 충분히 낼 수 있는 그래픽 카드다.

꾸준한 속도를 내는 인텔 옵테인 + QLC SSD 저장 장치로 고 부하 작업에 최적


인텔 H10 메모리는 M.2 슬롯에 그대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출처=IT동아)
인텔 H10 메모리는 M.2 슬롯에 그대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출처=IT동아)

노트북 저장 장치는 용량이 큰 대신 속도가 느린 HDD, 혹은 속도가 빠르지만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싼 SSD를 쓰는데, 둘 다 장착하거나 SSD만 장착한다. 그런데 SSD 중 저가형 제품은 초기 속도만 반짝 높고, 지속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게 많다. 이런 제품은 시스템 속도에 영향을 주고, 읽기 및 쓰기 속도도 제멋대로라 작업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

에이수스 X571GT는 지난 4월, 인텔이 선보인 저장 장치 '인텔 옵테인 H10 M.2 NVMe를 탑재했다. 인텔 옵테인 H10은 시스템 메모리인 램(RAM)만큼 빠른 저장 장치인 옵테인과, 저렴하고 용량이 큰 QLC SSD를 결합한 저장 장치다. 기존 NVMe SSD보다 복잡하고 큰 데이터를 옮길 때 효과적이며, 속도 지속력도 뛰어나다.

랜덤 테스트로도 초당 1GB의 읽기 / 400MB의 쓰기 속도를 보인다. (출처=IT동아)
랜덤 테스트로도 초당 1GB의 읽기 / 400MB의 쓰기 속도를 보인다. (출처=IT동아)

저장 장치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HD Tune Pro를 사용해 인텔 옵테인 H10의 속도를 시험했다. 테스트는 실제 사용과 흡사한 무작위 배열을 사용했으며, 데이터 종류에 따라 속도가 다 다르다. 읽기 속도는 초당 1,091MB, 쓰기 속도는 초당 424MB으로 고성능 NVMe M.2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다.

원래 NVMe M.2는 속도 할당에 PCIe 4열이 배정되지만, 인텔 옵테인 H10은 옵테인과 QLC가 각각 2개씩 나누기 때문에 최대 속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데이터 종류에 따라 1,000MB/s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장점이라 영상 편집같은 고용량 파일 전송에 효과적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고성능 작업 기준 1시간 45분, 최대 4~5시간 정도로 보면 돼


고성능으로 약 2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고, 최장 4-5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고성능으로 약 2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고, 최장 4-5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X571GT는 42Wh 3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실 사용 시간에 가깝게 배터리 수명을 측정하는 프로그램, PC 마크 8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보자. 실험 조건은 고성능 작업을 진행한다고 가정해 '향상된 성능'에 밝기 100%로 진행했다. 실제 결과에서는 20%를 남기고 1시간 45분 간 유지됐는데, 최저 밝기에 '배터리 우선' 조건이라면 4~5시간 정도 작업할 수 있다.

배터리 시간이 짧아 보일 순 있지만, 에이수스 X571GT는 배터리 성능보다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로 작업 성능에 집중하는 제품이니 당연한 결과다. 포토샵, 영상 편집, 3D 랜렌더링을 배터리로 진행한다면 저전력 노트북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작업이 끝난다는 점도 감안하자.

영상 편집과 게임까지 아우르는 조합, 에이수스 X571GT


적절한 성능 조합으로 사무 및 작업용으로 쓰기 적합하다. (출처=IT동아)
적절한 성능 조합으로 사무 및 작업용으로 쓰기 적합하다. (출처=IT동아)

노트북 구매 시 저전력 초경량 제품과 고성능 제품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영상 편집이 주 업무이고, 자주 들고나갈 일이 없는 사람이 저전력 초경량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구매 가격이 1.5배인 점은 둘째 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프로세서의 체급이 달라서 전체 작업 시간도 크게 차이난다.

그런 점에서 에이수스 X571GT가 노리는 시장은 확실하다. 6코어 12스레드 고성능 프로세서와 보조를 맞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그래픽 카드, 옵테인 메모리와 512GB SSD가 결합돼 지속적인 전송 속도를 발휘하는 저장 장치, 2개의 쿨링팬과 방열까지 고려하고 있으니 취미나 부차적인 업무로 영상 및 사진 편집을 하는 데 적합하다.

데스크톱과 비교한다면, 인텔 9세대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i5-9400F에 근접한다. 이만하면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을 구매해도 충분하다. 120만 원대 견적으로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 저전력 초경량 대신 고성능 사무용 노트북을 찾고있다면 에이수스 X571GT를 눈여겨보도록 하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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