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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폴 매카트니도 원했던 ‘DMZ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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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폴 매카트니도 원했던 ‘DMZ 콘서트’

뉴시스입력 2019-09-26 13:59수정 2019-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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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문화계 기대감

1990년 7월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기념한 ‘더 월(The Wall)’은 기념비적인 콘서트로 통한다.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를 선봉으로 독일 밴드 ‘스콜피온스’, 미국 팝스타 신디 로퍼 등 대중음악 스타들이 뭉친 이 공연에는 무려 20만명이 몰렸다.

마지막에 무대 뒤 세워놓은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독일인들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한반도에서도 ‘제2의 더 월’이 열릴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UN총회에서 제시한 ‘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문화예술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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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평화지대로 구상하자는 아이디어는 문화계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대두됐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안으로 생각들을 구체화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팝스타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하는 팝스타들은 남북 평화와 통일, 판문점, 그리고 비무장지대(DMZ)에 관심이 높다. 2009년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1999년 내한공연 당시 “통일이 되면 꼭 다시 와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첫 내한공연한 미국의 감성 록 밴드 ‘원 리퍼블릭’은 무대에서 평화의 메지시를 전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는 보컬 라이언 테더는 “오늘 이 밤은 우리 밴드에게도 가장 멋진 공연을 한 날이다. 행운을 빌고 축복한다. 그리고 오늘이 앞으로 100년, 1000년간 평화의 시작이기를…”이라고 축하했다.

같은 달 6일 첫 내한공연했던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 내한 당시 들른 DMZ 사진 등을 게재했다.

2015년 첫 내한공연한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평소 DMZ에서 평화 공연을 열고 싶다는 바람을 공공연히 내비쳐왔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명될 정도인 아일랜드 밴드 ‘U2’는 DMZ 공연 1순위다. 12월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하는데, 향후 U2의 DMZ 공연을 위해 기획자들이 물밑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내 음악계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작년과 올해 6월에 열린 ‘DMZ 피스 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펑크록의 전설적 밴드 ‘섹스 피스톨스’ 원년 멤버인 베이시스트 글렌 매트록, 올해에는 미국의 전위 록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 오리지널 멤버 존 케일이 함께 해 관심을 끌었다.

이달 9일 파주 도라산역에서는 ‘문화로 이음: 디엠지(DMZ) 평화음악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고 세계에 비무장지대(DMZ)가 평화지대로 변해 가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음악제였다. 파리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경계에서 연주를 해온 거장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연주를 했다.

이날 연주에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도 함께 했다. 1990년 남북 음악교류의 하나로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서 판문점을 통과했다고 돌아본 그는 “오늘 역시 걸어서 이대로 북한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미술계에서도 DMZ에 대한 관심은 이어져왔다. 7월28일까지 도쿄의 하라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자연국가’(自然國家·The Nature Rules)가 대표적이다. 최재은 재일 설치미술가가 최근 철거된 비무장지대(DMZ)의 철조망 잔해를 녹여서 만든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 등이 설치됐다.

이불, 승효상 등 한국의 유명 작가, 건축가뿐 아니라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일본 종이 건축의 대가’ 반 시게루 등이 DMZ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구상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최 작가는 “세계적인 관심을 위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주대 시인은 ‘비무장지대 내 남북평화박람센터’(가칭) 건립과 ‘남북평화박람회 개최’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대결 종식을 선언하고, 그 후속 조치로 비무장지대 내의 재래식 무기를 철수하면 비무장지대는 실질적비무장지대가 되고 나아가 항구적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했다.

실행안도 구체적이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의 주민들이 각각 5000명씩 모여 버스100대에 나눠 타고 DMZ 내 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남북문학박람회, 남북미술박람회, 남북연극박람회, 남북가요박람회, 남북영화박람회, 남북경제박람회, 남북교육박람회, 남북역사박람회 남북철학박람회 등 박람회 종류도 제안했다.

김 시인은 “열흘이면 남북에서 10만명 정도가 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다”면서 “1년에 2회 또는 정례화될 남북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개최하는 것이 좋을 듯”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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