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성 안심위해 ‘집중 배치’ 했지만…효과는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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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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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여성 대상 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력을 늘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따르면 올해 7월 15일부터 9월 23일까지 관악구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간추행, 절도, 폭력) 발생건수는 총 15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1385건)보다 115건이 더 많이 발생, 약 8.3% 증가했다.

1500건 중 여성 대상 범죄라고 볼 수 있는 강간·강간추행은 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건)과 큰 차이가 없다.

관악경찰서 입장에서 다소 씁쓸할 수 있는 통계다. 관악경찰서는 지난 7월 15일 “신림동 일대에서 일어나는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여성 1인 주거가 많은 지역에 형사, 지역경찰, 기동순찰대, 방범순찰대, 자율방범대 등을 집중 배치해 예방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림동 일대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가 잇달아 발생, 불안함이 커진 상황이었다. 5월에는 30대 남성이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뒤쫓아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7월에는 한 남성이 혼자 사는 20대 여성 집에 침입, 성폭행을 시도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관악경찰서는 7월 15일 이후 더 많은 병력을 신림동 일대에 집중배치, 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범죄가 예상되는 취약지역에 범죄예방진단경찰관(CPO)이 직접 정밀한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1인 여성가구 안심홈(디지털 비디오창·도어벨, 현관문보조키, 문열림센서, 휴대용비상벨 설치) 지원 사업을 조기에 추진, 시설물을 보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관악구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여자 혼사 사는 원룸에 몰래 들어간 뒤 귀가한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성 상대 범죄는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대상 범죄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더욱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악경찰서는 지난 24일 개최한 ‘여성안전 치안 간담회’가 생색내기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간담회 주제는 ‘여성안전 치안’이었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으로 간담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여성은 볼 수 없었다

더불어 일부 경찰관들이 간담회를 앞두고 노래와 춤을 추고, 간담회에서 나온 질의응답들이 간담회 주제와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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