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중 상무장관 ‘쿨쿨’·베네수엘라 외교관 ‘독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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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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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보도 캡쳐
CNBC 보도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중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쪽잠을 자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미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CNBC는 이날 "81세의 로스 상무장관이 자신의 '상사'(트럼프 대통령)가 기조연설을 할때 낮잠을 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주변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경청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로스 장관은 15분간 눈을 굳게 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잠에서 깼는데 여전히 졸린 표정이었다고한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로스 장관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로스 장관은 "나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대통령의 연설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CNBC는 그러나 2017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때도 로스 장관이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스 장관이 체력이 떨어져 상무부 내에서 존경받지 못 하고 있다"는 내부자의 발언을 인용한 폴리티코 7월 보도를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당시 "로스 장관이 회의 중 잠이 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무부) 직원들은 회의일정을 잡는데 매우 신경쓴다"고 보도했었다.
그런가하면, 베네수엘라 외교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중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표부 소속 다니엘라 로드리게즈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 갈등을 보여주는 듯 책상위로 책을 들어올려 대놓고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현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쿠바의 꼭두각시' 등의 표현을 썼다.

로드리게즈 외교관은 연설이 끝난 뒤 아예 자신이 책 읽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 연설을 할 때 읽은 책이다. 볼리바르 만세! 베네수엘라 만세! 제국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민 만세!"라고 적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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