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라디오…세대교체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5일 06시 57분


아이돌 스타들이 라디오 DJ로 잇따라 나서며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는 산들(위쪽)과 KBS Cool FM ‘볼륨을 높여요’의 이수현. 사진제공|MBC·KBS
아이돌 스타들이 라디오 DJ로 잇따라 나서며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는 산들(위쪽)과 KBS Cool FM ‘볼륨을 높여요’의 이수현. 사진제공|MBC·KBS
■ 라디오를 점령한 아이돌 스타들

박경·이수현 등 新 라디오스타들
재치 있는 입담·편안한 진행 장점
10대 청취자 확보…분위기 쇄신


신(新) 라디오스타가 뜬다!

아이돌 스타들이 라디오를 점령했다. 양희은, 최화정, 배철수 등 ‘전통의 라디오 스타’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아이돌 가수들도 이들 못지않은 입담과 순발력 등을 내세워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그룹 블락비의 박경,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에이핑크의 정은지, B1A4의 산들, 비투비의 정일훈 등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새로운 라디오 강자로 떠올랐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라디오 부스에 앉아 청취자 사연과 음악을 들려준 ‘고수’들과 달리 이들의 최대 매력은 신선함이다. 연륜과 노련미는 찾아볼 수 없지만, 좌충우돌하며 동시대 청춘을 대변하며 이야기를 전한다.

박경은 평일 오후 8시 MBC FM4U(91.9MHz)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프로듀서와 솔로가수에서 나아가 대중적 입지를 넓혔다. 라디오 특성상 말을 많이 하는 방식이 처음엔 익숙지 않았지만, 점차 안정된 모습으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전하며 소통하고 있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도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말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매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KBS Cool FM(89.1MHz) ‘악동뮤지션 수현의 볼륨을 높여요’를 편안한 진행 솜씨로 이끈다. 청취자들은 해당 게시판 등을 통해 “차분한 말솜씨에 편안한 밤을 즐기고 있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핑크 정은지도 올해 봄부터 새롭게 DJ로 나서 사랑받고 있다. 이미 최화정(SBS 파워FM)과 김신영(MBC FM4U)이 고정 청취자를 확보한 낮 12시부터 2시까지 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을 통해 차분하고 듣기 편한 목소리 톤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산들은 지난해 8월부터 매일 밤 10시 MBC 표준FM(95.9MHz)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의 ‘제26대 별밤지기’로 나서고 있다. 이종환, 김기덕, 이문세, 옥주현 등 역대 DJ에 견주어 부족하지 않은 음악적 지식으로 각 분야의 게스트들과 뛰어난 호흡을 자랑한다.

이처럼 아이돌 가수들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라디오에 잇따라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특히 10대 청취자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한 가지로 풀이된다. KBS 라디오센터 Cool FM 김홍철 부장은 24일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낮과 밤 시간대에 걸쳐 청취 연령대를 더욱 낮추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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