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DS 등판순서 가를 몇 가지 변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4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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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은 디비전시리즈(DS)에서 몇 번째 선발투수로 기용될까.

다저스 수뇌부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이 초읽기에 들어간 순간부터 31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전략 마련에 고심해왔다. 그 가운데 단연 관심사는 아무래도 선발로테이션이다.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의 선발 삼각편대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가 전력손실을 최소화한 채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DS 통과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우완 뷸러를 1선발, 좌완 류현진을 2선발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몇 가지 변수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DS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다. 9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의 최근 흐름 역시 고려할 만하다. 지난해 DS처럼 류현진이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커쇼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결과에 따라선 류현진이 3선발로 밀릴 여지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정규시즌 막바지인 요즘 들어 더 선발진 공개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NL 최다승이 확정적인 다저스는 와일드카드를 획득한 팀과 DS를 치른다. 단판승부인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다음달 2일(한국시간) 펼쳐지고, 5전3승제의 NLDS는 이틀 뒤부터 시작된다. 24일 현재 워싱턴 내셔널스 또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다저스의 DS 상대로 유력하다.

올 시즌 13승5패, 평균자책점(ERA) 2.41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워싱턴에 특히 강했다. 홈과 원정 한 차례씩 모두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ERA 0.61(14.2이닝 1자책점)이다. 밀워키를 상대로도 한 차례 원정에서 5.2이닝 6안타 2실점(ERA 3.18)으로 호투했다. 아쉽게 패전을 안았을 뿐이다. 다만 밀워키에는 지난해 NL 챔피언십시리즈의 아픈 기억이 있다. 2경기에서 1패, ERA 8.59다. 류현진과 달리 뷸러(13승4패·ERA 3.25)는 올 시즌 밀워키전 등판 기록이 없다. 워싱턴과는 2경기에서 1패, ERA 2.92다.

홈인지 원정인지 등판장소도 변수다. NL 승률 1위 다저스는 DS 1·2·5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따라서 1차전 선발은 여차하면 원정 4차전에 나서야 한다. 2차전 선발은 홈 5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 14경기에선 10승1패·ERA 1.93, 원정 14경기에선 3승4패·ERA 2.95다. 안방에 특화된 투수지만, 원정 성적도 준수한 편이다. 뷸러는 홈 14경기에서 6승1패·ERA 2.86, 원정 15경기에서 7승3패·ERA 3.66이다. 류현진과 뷸러 중 누가 DS 1선발로 나서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편차다.

류현진의 DS 등판 일정은 올 정규시즌 다저스의 마지막 3연전인 28~30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3연전 첫날인 28일 커쇼(15승5패·ERA 3.15)가 등판하는 만큼 29일 선발이 나흘을 쉬고 10월 4일 DS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선발은 물리적으로 DS 1차전 선발이 힘들다. 커쇼가 28일 등판에서 9월 부진(2승1패·ERA 4.96)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29일 등판할 뷸러 또는 류현진의 DS 1차전 선발은 굳어진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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