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편성 티켓 잡아라…‘파일럿 예능’ 러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4일 06시 57분


MBC ‘편애중계’(위쪽)-SBS ‘맛남의 광장’. 사진제공|MBC·SBS
MBC ‘편애중계’(위쪽)-SBS ‘맛남의 광장’. 사진제공|MBC·SBS
MBC 9편·KBS 7편·SBS 7편 기획
가을 개편 앞두고 치열한 물밑 작업


최근 지상파 방송 3사가 앞 다투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규편성 티켓’을 거머쥘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각 방송사는 시청률 대신 참신한 포맷과 화제성 등을 기준 삼아 정규프로그램 선정에 대한 고심을 거듭한다.

MBC는 ‘가시나들’ ‘공부가 머니’ 등 올해 9편에 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BS와 SBS도 각각 7편을 방송했다. 과거 명절에 주로 공개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특정 시기와 상관 없이 꾸준히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MBC ‘구해줘 홈즈’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찌감치 정규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다른 프로그램도 10월 가을 개편을 앞두고 정규 편성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방송한 MBC ‘편애중계’ ‘언니네 쌀롱’, SBS ‘맛남의 광장’ 등이다. 각 3∼6%대(닐슨코리아)의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온라인상 화제가 됐다. 시청률 순위대로 정규 편성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언니네 쌀롱’ 등을 맡은 MBC 최윤정 책임프로듀서는 23일 “예능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화제성, 콘텐츠 수익성 등으로 평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더 이상 전국기준 시청률이 광고 판매율이나 PPL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판단인 셈이다. 광고계가 20∼49세 시청자를 대상으로 따져보는 ‘2049시청률’이나 온라인 반응을 활용한 콘텐츠 영향력지수(CPI) 등을 새 지표로 삼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짧은 영상으로 재가공해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유통할 수 있는 포맷도 정규 편성 대상 ‘1순위’로 꼽힌다.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방송사는 10분 내외로 쪼갠 클립 영상의 조회수를 참고한다.

최 책임프로듀서는 “최근 1∼2년 사이에 예능프로그램의 추이가 많이 달라졌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를 반영하는 포맷과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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