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9점… SK ‘복덩이 외국인’ 워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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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터리픽 12’ 준우승 이끌어
200cm 115kg, 골밑 탄탄히 지키고 속공도 능해 가드 김선형과 ‘찰떡’

프로농구 SK가 ‘효자 외국인’ 자밀 워니(24·200cm·사진)의 프리시즌 활약에 웃음 짓고 있다.

21일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 12’ SK와 저장(중국)의 4강 경기에서 SK의 승리를 확정한 것은 워니였다. SK는 종료 20초를 남겨두고 시도한 워니의 슛이 빗나가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워니가 곧바로 감각적인 스틸에 이은 덩크를 성공시켜 77-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워니는 이날 29득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 결승까지 경기당 평균 29점(13.3리바운드)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키 200cm, 몸무게 115kg의 워니는 탄탄한 체격으로 골밑을 지키는 한편 빠른 공수 전환에 속공 플레이도 좋아 SK 주전 가드 김선형(31)과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골밑에서 상대 장신 선수의 수비를 피해 띄우는 ‘플로터(floater)’가 주특기인 워니는 기술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한 동작으로 리바운드를 따내고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워니는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함지훈(35·현대모비스)과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은 워니는 미국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와 G리그 텍사스 등에서 활약했다. 2018년에는 미국 국가대표로 농구 월드컵 아메리카 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워니는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애런 헤인즈(38·199cm)와 손발을 맞춰 SK의 골밑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7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터리픽 12’는 한국(KBL) 2팀, 중국(CBA) 3팀, 일본(B리그) 4팀, 필리핀(PBA) 3팀 등 동아시아 프로농구 12팀이 우승을 다투는 대회다. 올해 한국에선 SK와 KCC가 참가했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8000만 원).

한편 워니가 22일 열린 랴오닝(중국)과의 결승전에서 36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SK는 82-83으로 아쉽게 패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 sk#자밀 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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