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타파 제주·남부·동해안 등 심각한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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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1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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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 오후 제주도 방향으로 빠르게 북상 중이다.

타파는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전날보다 세력이 강해졌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남길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정오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726km 해상에서 시속 26km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타파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km)이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km다.

전날보다 중심기압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강풍 반경 모두 강해지거나 커졌다.

타파는 22일 낮 동안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밤사이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22일 정오께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30km 해상, 오후 6시께 부산 남서쪽 약 170km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23일 0시께 부산 동북동쪽 약 130km 해상을 지나 오전 6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120km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중심이 부산에 가장 근접한 시점은 22일 오후 10시로, 30km 앞바다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중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타파는 이달 초 서해를 지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링링’보다는 약하지만, 링링보다 우리나라에 더 근접할 것으로 보여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도 인근과 부산에 인접할 때도 강한 중형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 통보관은 “제주도,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내일(22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월파로 인해 해안가, 섬 지역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후 1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예비특보(경보·주의보)가 발표돼 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오후 1시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22일 새벽 제주도 앞바다·제주도를 시작으로 점차 태풍 특보 발효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이미 태풍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하루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여수(간여암) 초속 28.3m(시속 101.9km), 제주 새별오름 초속 25.8m(시속 92.9km), 경남 통영(매물도) 초속 23.4m(시속 84.2km) 등을 기록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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