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가 이보영 “정경심 자문, 회사로부터 들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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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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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보영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이보영 페이스북 갈무리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가족 펀드’ 운용사의 투자처 WFM에서 자문료 14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WFM의 영어교육 사업 파트너이자 이 회사 언어공학연구소 소장인 이보영 씨가 “들은 바 없는 일”이라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WFM의 실질적으로 주요 수익원인 영어교육 사업 ‘이보영의 토킹클럽’ 사업의 파트너인 이보영이다”며 “정경심 교수님이 사모펀드 투자사업에 ‘매월 자문료를 받고 영문학자로서 그 회사의 영어교육 사업 전반에 자문을 해왔다’라고 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교수님께서 영문학자로서 어린이 영어교육 사업 전반에 대해 어떠한 자문을 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이 회사로부터 언어공학연구소 소장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입장에서 저는 이와 관련하여 회사 측으로부터 일체 들은 바도 없고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주위 많은 분이 제게 그 정황을 물어오셔서 고심 끝에 차라리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이 사업의 순수한 교육적 목적과 노력, 성과와 의미가 혹여라도 혼탁하게 비칠까 봐 마음이 아프다”라며 “투자가 원활히 이뤄져야 연구도 가능한 것이고 갖가지 교육도 할 수 있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교육 본연의 목적과 존재 여부는 뒷전이 되고 그냥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이용당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참담한 노릇”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 글은 20일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한편 WFM은 조국 장관 가족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2017년 11월 인수된 회사다. 코링크PE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WFM의 경영권을 가져왔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WFM의 고문이 됐고 올해 6월까지 7개월 동안 WFM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200만 원, 모두 1400만 원을 받았다.

앞서 정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WFM은 원래 영어교재 등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영문학자로서 회사로부터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해주고 자문료로 7개월(2018년 12월~2019년 6월) 동안 월 200만 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 수사에서 정 교수가 자문료로 밝힌 1400만 원이 투자에 따른 이자였다는 진술이 나와 의혹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 교수 연구실과 자택에서 컴퓨터를 반출하는 데 도움을 줬던 증권사 직원 김 모 씨(37)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받은 돈은 WFM 자문료가 아니라 코링크PE에 투자한 돈의 이자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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