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처제사건’ 때도 DNA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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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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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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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가 저지른 또다른 범죄인 처제 강간·살해 사건도 DNA 추적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뉴시스 등 언론에 따르면 이 씨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살해한 사건을 수사했던 청주 서부경찰서 형사로, 지난 6월 충북지방경찰청에서 퇴직한 A(62) 전 경위는 25년이 지난 현재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A 전 경위는 “이 씨가 시신을 비닐봉지, 청바지 등 여러 겹으로 싸서 철물점 야적장에 버린 것으로 기억한다”며 “증거를 찾기 위해 한 달간 고생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바로 체포된 이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나 검사 면담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경위는 “공소를 유지하기 위해서 증거를 찾아야만 했다”며 “밤을 새우며 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사건 당일 이씨의 집에서 새벽까지 물소리가 났다는 제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보를 듣고 이씨의 집을 다시 찾아가 욕실 세탁기 받침대에서 피해자의 DNA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DNA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충북 최초로 DNA가 증거로 채택된 사례였다.

이 씨는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25년째 복역 중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화성 연쇄 살인사건 현장 증거물 3건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씨는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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