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률 60% DLF, 항의 시위·진정서 제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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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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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독일 국채(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2019.9.19 © 뉴스1
우리은행 독일 국채(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2019.9.19 © 뉴스1

60.1%로 첫 만기 손실률이 확정된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항의 방문에 나섰다. 시민단체는 고령의 치매 환자까지 가입시킨 DLF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9일 오전 DLF 피해 투자자 30여명은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을 방문해 “원금이라도 돌려 달라, 은행에서 DLF를 파는 것은 사기다”라며 항의 시위했다. 피해 투자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건 첫 손실률이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피해 투자자들이 항의 시위 장소로 위례신도시지점을 정한 이유는 해당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DLF 상품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해당 지점에서만 총 40명의 투자자가 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총 19차례 걸쳐 1266억원의 DLF 상품을 팔았는데 이 지점에서만 약 5.5%가 팔린 것이다.

이 지점에서는 피해 투자자들의 고성이 오가며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투자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지점은 한때 피해 투자자들과 경찰, 우리은행 관계자들이 엉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동은 없었다.

오는 24일 2차 만기를 앞둔 피해 투자자 A씨는 “상품을 팔았던 김모 부지점장은 본인도 상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시인했다”며 “이런 상품을 판 것이 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오후 우리은행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피해구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융정의연대는 19일 고령의 치매환자에게도 파생결합상품 DLF를 판매한 것과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피해구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2019.09.19 © 뉴스1
금융정의연대는 19일 고령의 치매환자에게도 파생결합상품 DLF를 판매한 것과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피해구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2019.09.19 © 뉴스1

금융정의연대는 3년전 루이소체를 동반한 치매 확진 판정을 받은 80세 고령 환자에게도 판매한 것은 의사능력이 없는 사람과의 계약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상품구조가 난해하고 손실 위험이 큰 파생상품은 투자권유 유의상품으로 분류돼 PB가 투자자의 Δ건강 상태 Δ인지 능력 Δ상품에 대한 지식 수준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지켜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DLF 사기 판매 혐의로 우리은행을 검찰에 고발한 키코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남부지검에서 첫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손실률을 60.1%로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총 19회에 걸쳐 1266억원어치 팔았다. 2차 만기 손실률은 오는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에 따라 내부 검토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피해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서울역에서도 집회를 열고 추가 항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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