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박3일 국회예방 마무리…보수 야당엔 얼굴도 못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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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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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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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장관직 취임 이후 2박3일간의 국회 예방을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찾지 못했지만 이들 정당이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하고 있어 취임 인사를 겸한 국회 방문은 이날로 사실상 종료됐다.

조 장관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시작으로 국회를 돌며 주요 인사들을 찾았다.

17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에선 이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조배숙 원내대표,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으로는 유성엽 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만났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도 찾아 인사를 건넸다.

조 장관은 철저히 몸을 낮췄다. 악수를 할 때는 허리를 잔뜩 굽혀 인사를 했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법개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조 장관은 민주당에선 환대를 받았고 야권에선 질책을 받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일부 정당에선 면전에서 사퇴의 용단을 내리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조 장관이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우면서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해찬 대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잘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본인에게 부여된 역사적인 임무와 구체적인 소명에 대해 투철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조 장관 임명에 찬성입장을 내렸던 정의당에선 우려와 당부를 동시에 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축하만 드리기에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을 잘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Δ로스쿨 제도 개혁 Δ상가임대차보호법 실행 Δ포괄적 차별금지법 도입 Δ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 등을 주문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사실 정의당이 여러 고민 끝에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사법개혁 완수를 위해 매진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평화당 및 대안정치 소속 인사들과의 면담에선 주로 질책만을 들어야만 했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조 장관에게 “따님이 소환조사를 받고 5촌 조카분의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사모님께서 소환조사도 받을 것”이라며 “언젠가 조 장관님도 소환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 조 장관을 믿고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께 큰 부담이 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또 “(조 장관이) 사법 개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청문회 전부터 자진사퇴만이 적절한 해법이라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 위해 도움 될 일인지 숙고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의 얼굴은 굳어지면서 “제 가족과 관련해 수사를 지휘하고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보고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드실 것 같고 도덕적, 법률적 책임문제와 별개로 지금 엄청난 사회적 형벌을 받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이 비판하는 것은 조 장관이 그동안 말했던 원칙, 상식이 본인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촛불로 출발한 이 정권에서 촛불이 다시 점화하는 사태는 굉장히 심각히 봐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이 제대로 성공적일 수 있을까하는 의미에서 장관이 용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자신의 예방을 거절한데 대해 “(야당 예방 일정을) 다 잡을 생각”이라고 했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예방이 성사되기 보다는 대정부질문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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